서서히 숨이 멎고 있다.

그동안 나를 손쉽게 지탱해주는 것은 영화였(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영화를 사랑하지 않고 그저 이용해 먹어서인지
이제는 더이상 영화를 봐도 에너지가 되살아나지 못한다.

요즘은 가슴에 살짝 그어지는 칼날의 느낌마저도 두려워 깊이있는 영화는 제껴놓는다.
내게 영화가 그저 현실에서 도피하는 용도일 뿐이라면..

...

도피하는 삶, 회피하는 삶, 미뤄두는 삶.
그게 요즘 내 모습이다.
어째서 무엇이든 정면을 그대로 응시하고 진득하니 매진하지 못할까?

...

진즉에 알았어야 했다.
모든 과거의 상처는 내가 자초한 것이라는 것을.
평생 회피한 불편하고 두려운 것들이
결국은 이제 되돌아와 내 생명까지 옥죄이고 있다는 것을..

후회하면 무엇하나.
구원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다.
제발 살고 싶다.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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