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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May, 2015

외로움을 진지하게 맞아들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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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진지하게 맞아들이세요 외로움을 맛볼 때 멀리 도망치기보다는 오히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낯선 손님이 아닌 정다운 친구로 외로움을 진지하게 맞아들이고 길들여가는 것이지요. 새 옷, 새 구두, 새 만년필도 편안한 내 것을 만들기 위해선 한참을 길들여야 하듯이 처음엔 낯설었던 외로움도 나와 친숙해지면 더 이상 외로움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자신의 외로움을 누군가에게 선전하고 싶을 때 외로움을 잊으려고 쾌락에 탐닉하고 싶을 때. 바로 그 시간에 오히려 외로움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모습과 삶을 조용히 돌아볼 수 있는 슬기를 지녀야겠습니다. 외로움에 매여 사는 노예가 되지 않고 외로움을 다스리는 자유를 누릴 때 우리는 깊은 명상과 사색, 기쁨과 여유를 찾게 될 것입니다. - 이해인, [고운 새는 어디에 숨었을까] 중 나는 위 시어 중 "외로움에 매여 사는 노예가 되지 않고 다스리는 자유를 누리라"라는 말이 크게 와닿음과 동시에 과연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언제쯤이나..

빈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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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 Empty existence. - 2015. 4. 25. by Whizz Xanadu​​ in Seoul. - Pre posted in Google+

2015년 5월, 잡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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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화장실에서, 길 가다가 문득 떠오른 상상, 잡생각을 떠오르는대로 적어둔 것을 모은 것이다. 2015. 5. 1. 9:26 PM - 원래 인간은 사물을 볼 때 이차원으로 본다. 삼차원은 정밀하게 계산된 이차원의 변형일 뿐이다. 진정한 삼차원은 대상을 움켜쥘 때 포옹할 때 느낄 수 있다. 우리 뇌는 그걸 기억하고 볼 때 적용하는 것이다. 2015. 5. 1. 9:31 PM - 수많은 인류의 위대한 축적이 현대에 이르는 사상 체계를 낳았다. 언제나 위대한 사상은 현실을 사는 범인과 약간 괴리를 갖고 있었다. 범약한 나는 대충 어느 사상이 내 입장에서 진리인 줄 알겠다. 하지만 범인으로서의 삶은 닿을 수 없는 사상과 괴리를 낳고 괴로움을 낳는다. 행복한 짧은 생은 간 데 없고 여전히 정답은 오리무중이다. 2015. 5. 10. 9:19 AM - 사람은 아니 생명은 누구나 죽는다. 근원적 차원에서 생명체에게 죽음은 거쳐가는 곳일지 몰라도 개별 생명체에게 그것은 종착지로 드러나고 있다. 삶은 간이역. 왜 물질 세계에서 이러한 한계를 가진 개별체로서의 생명이 생겨난 것일까? 거기엔 또 죽음엔 무슨 의미가 있을까? 2015. 5. 11. 9:12 AM - 진리에 대한 언술과 당위에 대한 말은 구분되어야 한다. 진리로부터 당위가 나오기는 하지만 이 때 선택이 개입된다. 당위로부터 진리가 서술될 수도 있다. 예술이 그것이다. 2015. 5. 11. 11.27 AM - 자기 스스로 자기를 부정하는 명제는 의미가 있다. 명제가 참임을 알게 되는 순간 그 명제는 부정됨으로써 자신이 단순한 참일 뿐만 아니라 어떤 숭고한 경지의 참임을 밝히게 된다. 노자의 "도라고 이를 수 있는 것은 도가 아니다"도 그렇고 칸트의 "결코 물 자체를 알 수 없다"는 선언도 그렇다. 우리는 알수 없기 때문에 자유를 획득한다. 그 자유가 진리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즉 삶은 아무 의미가 없음으로써 의미를 ...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안톤 체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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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녀를 껴안고 입을 맞췄다. 물기 머금은 꽃향기가 그를 감쌌다. - [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단편집, 열린책들,  241쪽 그가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이 젊은 여인은 그와 함께 있을 때 진정으로 행복하지 못했다. (...) 그녀는 항상 그를 선량하고 특별하며 고상하다고 말했으니, 분명히 그는 그녀에게 본래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무의식 중에 그녀를 속인 셈이다. - 같은 책, 245쪽 자신에게는 두 개의 생활이 있다. 하나는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도 있고 알 수도 있는 그런 공개된, 상대적 진실과 상대적 거짓으로 가득 찬, 주위 사람들의 삶과 아주 닮은 그런 생활이다. 다른 하나는 은밀하게 흘러가는 생활이다. (...) 그 속에서라면 그가 진실하고 또 자신을 속이지 않아도 되는, 그의 생활의 핵심을 차지하는 그런 모든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없다. - 같은 책,   252쪽 도대체 왜 그녀는 그를 그토록 사랑하는가? 그는 언제나 여자들에게 본래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다. 여자들은 그 자체가 아니라, 자신들이 상상으로 만들어 놓은, 평생 간절히 원하던 그런 사람으로 그를 사랑했다. (...) 그리고 그들 중 누구도 그로 인해 행복하지 않았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그는 사귀고 가까워지고 헤어졌지만, 한 번도 사랑한 적은 없었다. (...) 그런데 지금, 그의 머리가 세기 시작한 지금, 그는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 같은 책,   254쪽 그리고 이 사랑이 그들을 바꿔 놓았음을 느꼈다. (...) 어떻게 하면 이 견딜 수 없는 굴레에서 벗어날 것인가? (...) 좀 더 있으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그 때는 새롭고 멋진 생활이 시작될 거라고 여겼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그 끝이 아직 멀고 멀어, 이제야 겨우 아주 복...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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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가 결혼을 감행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우선 프라스코비야 표도로브나 같은 여자를 아내로 얻는 것이 기분 좋았고, 동시에 높은 지위의 사람들이 옳다고 여기는 일을 한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54쪽 일이 진행되는 모든 과정과 방법이 법정에서와 다를 게 없었다. 고명한 의사 역시 그가 법정에서 피고들을 대할 때와 똑같은 태도로 그를 대하고 있었다. - 같은 책, 78쪽 이반 일리치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래서 끊임없이 절망했다. 그는 자신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마음 깊은 곳으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지도 이해하지도 못했고 또 이해할 수도 없었다. - 같은 책, 98쪽 "네가 바라는 게 뭐지?" 이 물음은 문득문득 그의 마음에 생각으로만 찾아들던 개념이 처음, 귀로 들을 수 있는 말로 분명하게 표현된 것이었다. (...) "사는 것이라고? 어떻게 사는 것을 말하는데?" 영혼의 목소리가 물었다. "그래, 사는 것, 예전에 살던 것처럼 행복하고 기쁘게." "예전에 어떻게 살았는데? 네가 행복하고 기쁘게 살았다고?" 목소리가 다시 물었다. 그는 행복했던 지난 삶에서 최고로 좋았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마음 속에 그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의 지난 삶에서 가장 좋았던 그 모든 순간들이 이제는 그 당시에 만족스럽게 여겼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아주 어린 시절을 제외한 인생의 다른 모든 순간들이 그랬다. - 같은 책, 129쪽 전에는 절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일, 그러니까 그가 살아온 인생이 송두리째 잘못된 것일 수 있고, 또 어쩌면 그것이 진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이다. (...) 그는 눈 앞의 이 모든 것들을 지키고 변호하려 했다. 하지만 돌연 자신이 변호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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