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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January, 2014

너는 우주의 자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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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란함과 서두름 속에서 너의 평온을 잃지 말라. 침묵 속에 어떤 평화가 있는지 기억하라. 너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서도 가능한 한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네가 알고 있는 진리를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하라. 다른 사람의 얘기가 지루하고 무지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들어주라. 그들 역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므로. 소란하고 공격적인 사람을 피하라. 그들은 정신에 방해가 될 뿐이니까. 만일 너 자신을 남과 비교한다면 너는 무의미하고 괴로운 인생을 살 것이다. 세상에는 너보다 낫고 너보다 못한 사람들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까. 네가 세운 계획뿐만 아니라 네가 하는 일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그 일에 열정을 쏟으라. 변화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것이 진정한 재산이므로. 세상의 속임수에 조심하되 그것이 너를 장님으로 만들어 무엇이 덕인가를 못 보게 하지는 말라. 많은 사람들이 높은 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모든 곳에서 삶은 영웅주의로 가득하다. 하지만 너는 너 자신이 되도록 힘쓰라. 갑작스런 불행에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정신의 힘을 키우라. 하지만 상상의 고통들로 너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지는 말라. 두려움은 피로와 외로움 속에서 나온다. 건강에 조심하되 무엇보다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 너는 우주의 자식이다. 그 점에선 나무와 별들과 다르지 않다. 넌 이곳에 있을 권리가 있다. 너의 일과 계획이 무엇일지라도 인생의 소란함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너의 영혼을 평화롭게 유지하라. 부끄럽고, 힘들고, 깨어진 꿈들 속에서도 아직 아름다운 세상이다. 즐겁게 살라. 행복하려고 노력하라. - 막스 에르만 문집 중에서

내 혈관을 흐르는 별 하나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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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사랑 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번의 이슥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 고정희 단 한 번의 경험이 사람에게 평생의 살아갈 힘이 된다니 얼마나 낭만적인가. 하지만 나는 그러한 추억이 없으므로 앞으로 '내 혈관 속에서 흘러가는 별 하나' 만들기 위한 기회를 노려야겠다.

사는 재미, 삶이 준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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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재미 맞짱 한번 근사하게 떠본 적 있나 질펀하게 얻어터지든가 후련하게 두들겨 패든가 코에선 황소 콧김 새나오고 찐득한 피가 주르르 흘러내리지만 나중엔 팔뚝으로 코피 문지르며 내 꼴이 저 꼬락서니거니 서로 씩 웃고 마는 앗살하게 실패한 연애를 가져보았나 어떻게 한번 해보려는 수작이 꼬이고 들통 나 차인 것은 말고 황금의 순도로 뜨거웠던 연애 소설 속에 나부끼고 영화로 찍어도 손색없을 연애 잘 가다 삐끗 허방으로 무너져 내려앉는 밋밋한 동산에 벌렁 드러누워 물병자리에서 물고기자리까지 별의 선을 이어봤나 또박또박 눈 맞추어가며 풍찬노숙의 밤 지새운 적 있나 종이배 접어 강물에 띄워 보낸 일은 종이배마냥 홀로 저 강 가운데서 흔들려 보는 일상의 가장자리 쭈그리고 앉아있을 때 남들 다 가는 길 묻어서 가고 있을 땐 도무지 홍채 안으로 빨려들지 못하는 정경들 소풍 날 바위틈 보물쪽지처럼 숨어있는 세상의 외곽 그 언저리 꼭짓점에 매달려 충분히 흔들리는 저 홍옥처럼 - 권순진 맞짱이고 앗살한 연애고 해본 적이 없는, 앞으로도 저런 무모함와 열정을 가질 일이 없는 내가 이 시를 읽는 것은 해보지 못한 것 많은 내 청춘을 아쉬워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 시를 읽고 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유럽 어느 호텔에서 지중해의 일몰을 찬탄하는 나를, 호주 끝간데 없는 사막에서 절대고독의 고요함을 느끼는 나를, 그리고 돌아와 삶이 준 축복으로 조심스럽게 고백하는 용기를 얻은 나를..

가장 외로운 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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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외로운 날엔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 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더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 없이 사심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 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 용혜원 아주 슬픈 시다. 만나고 헤어지는 이유가 단지 서로의 필요 때문이라면 우리는 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걸까. 같이 울어주고 웃어주는 누군가를 찾는 것도 단지 '내'가 외로워서라는 이기심 때문이라면, 세상에 그런 이기적인 희망을 가진 사람 뿐이라면 세상은 참 편협한 곳이다. 하지만, 가장 외로운 그 순간순간을 나 자신을 제대로 살펴보는 '사색'의 시간으로 맞이한다면 더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오히려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외로운 누군가를 품에 안을 수 있으리라. 그런데 사실은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주길 기다리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게 현실일 듯 하다. 나도 또한 그런 부류에 머물러 있다. 언젠가 내게도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가 생기길..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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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의 자기를 알려면 엄청난 정신의 각성이 필요하다. 존재하는 것은 끊임없이 변모하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 변화를 재빠르게 따라잡으려면 어떤 특정한 주장, 믿음, 행위양식에 정신이 매여 있어서는 안 된다. 무엇이든 따르려고 할 때는 속박이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신을 알려면 자각, 즉 모든 신념과 이상으로 부터 자유로우며 빈틈없이 깨어 있는 정신이 필요하다. 신념과 이상은 우리에게 그럴싸한 구실만을 제공해서 참된 인식을 곡해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본질을 알고 싶다면, 자신의 본질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믿거나 상상해서는 안된다. - 크리슈나무르티 - via Dok Seo

풋사랑이든 농익은 사랑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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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절정이다 나, 지금 절정이다 나이 쉰은 쉰 것이 아니라 절정이라 했다 내가 지금 바로 그 때인가 보다 가슴이 왜 이리 뜨거워 오는지 음악소리 들리면 발장단 쳐지고 어깨가 저절로 흔들린다 동지섣달 이 추운 겨울에 날 보고 모두들 꽃이 피었단다 아무래도 나 지금 절정인가보다 새벽 산책길을 걷다가도 콧노래가 나오고 맘이 춤을 춘다 세월이 주는 선물일까 농익은 사랑의 선물일까 아무래도 나 지금 절정인가 보다 누군가 말만 걸어도 위험한... - 김태영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일요일 아침에 이렇게 들뜨고 두근거리는 시를 만나 반갑다. 젊음의 풋사랑도 사랑이고 농익은 사랑도 사랑이다. 두 사랑이 그 모습은 사뭇 다르더라도 가슴이 뜨거워지고 발걸음이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기분은 똑같으리라.

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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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론 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닦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려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 믿으며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년 세월을 보상할 수도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 그러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 최영미 시는 전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안전하게 살고 둥글둥글하게 살라는 충고를 하고 있지만, 마지막 연에서는 새롭게 오늘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 아니겠냐는 희망을 내비치기도 한다. 또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라는 말에서 긴 고생 끝에 행복이 찾아올 거라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하루 하루를 뜻깊에 내야 함을,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년을 보상할 수도 있다는 믿음"에서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뜻깊게 보내면 기대하지도 않았던 삶의 기쁨이 초대하지 않는 손님처럼 올 것이라는 희먕을 보았다. - 시집 "꿈의 페달을 밟고" (창작과 비평.1998) - 출처 : http://cafe.daum.net/baramjewildflower/4HPM/4095

'따뜻한 슬픔'이 가능하리라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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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정호승 현실에서 우리는 그늘이나 눈물을 기피하고 빛과 기쁨을 바라마지 않는다. 기쁨과 슬픔은 반대되는 감정인 것이 실제 우리 모습이다. 그런데 어떻게 '따뜻한 슬픔'이 가능하며, '따뜻한 슬픔'이 어떻게 '기쁨'이 될 수 있단 말인가? ... 그것은 일단 늘 행복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조급함에서 한발짝 벗어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데에서, 내면에 켜켜이 침잠된 슬픔을 직시하는 데에서 시작되는 건 아닐까. 진실한 기쁨은 따뜻한 슬픔에서 비롯된다는 진실을 깨닫는 데에서부터.. - 2014. 1. 23.

작명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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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명의 즐거움 콘돔을 대신할 우리말 공모에 애필(愛必)이 뽑혔지만 애필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결사적인 반대로 무산되었다 그중 한글의 우수성을 맘껏 뽐낸 것들을 모아놓고 보니 삼가 존경심마저 든다 똘이옷, 고추주머니, 거시기장화, 밤꽃봉투, 남성용고무장갑, 정관수술사촌, 올챙이그물, 정충검문소, 방망이투명망토, 물안새, 그거, 고래옷, 육봉두루마기, 성인용풍선, 똘똘이하이바, 동굴탐사복, 꼬치카바, 꿀방망이장갑, 정자지우개, 버섯덮개, 거시기골무, 여따찍사, 버섯랩, 올챙이수용소, 쭈쭈바껍데기, 솟아난열정내가막는다, 가운뎃다리작업복, 즐싸, 고무자꾸, 무골장군수영복, 액가두리, 정자감옥, 응응응장화, 찍하고나온놈이대갈박고기절해 아, 시 쓰는 사람도 작명의 즐거움으로 견디는 바 나는 한없이 거시기가 위축되는 것이었다 봄 가뭄에 보리누룽지처럼 졸아붙은 올챙이 눈 그 작고 깊은 끈적임을 천배쯤 키워놓으면 그게 바로 콘돔이거니, 달리 요약 함축할 길 없어 개펄 진창에 허벅지까지 빠지던 먹먹함만 떠올려보는 것이었다 애보기글렀네, 짱뚱어우비, 개불장화를 나란히 써놓고 머릿속 뻘구녕만 들락거려보는 것이었다 - 이정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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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고 슬프다는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외롭고 슬픈 말 남들한테 들으면 나도 덩달아 외롭고 슬퍼지기 때문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며 삽니다. 모진 마음을 달래며 삽니다. 될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며 삽니다. - 나태주 왜 외롭고 슬픈 마음을 숨기고 살까? 왜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며 살아야 할까? 그것은 아마 상처받기 두려워서일 것이다. 더이상 더 외롭고 더 슬프기가 힘들어일 것이고 사랑이 주는 부담을 감당하기 힘들어서일 것이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외롭고 슬플 수는 없을까. 두근거리며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에 불현듯 헤어짐을 떠올리지 않을 방법은 없는 걸까. - 2014. 1. 21. - Image by Felicia Simion facebook.com/felicia.simion.photography/photos_stream

옛 추억으로 걸어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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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아직도 그 전화번호를 쓰고 있었다 아직도 그 번지수에 살고 있었다 봄이 온다고 해서 울컥 치미는 마음 부둥켜안고 전화를 걸었을 때 물먹은 목소리는 아직도 스물 살 서른 같은데 어느새 쉰 살 나이를 넘겼다고 했다 아직도 김지연의 바이올린 '기차는 여덟 시에 떠나네'를 들으며 산다고 했다 - 나태주 시네마천국 같은 영화들이 떠오른다. 사는 게 다 똑같지라고 말하지만, 이런 문학 작품에 나오는 얘기는 어떤 사람들이 겪는 건가 싶다. 아~ 문득, 그 옛날 지저분했던 기억도 시와 비슷하게나마 추억으로 삼을 만큼 세월이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 - 이미지는 영화 내 사랑(2007) 스틸컷. - 2014. 1. 21.

천년같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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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은행나무의 말씀 무겁고 화급할 때 그 부처님 찾아가면 그저 놓으라고만 하시더니 천태산 영국사 부처님도 하냥 같은 말씀이시라 본전도 못한 어설픈 장사꾼처럼 터덕터덕 내려오다 마주한 천년 은행나무, 멀거니 한참을 올려다보고 섰는 나에게 눈주름살 같은 가지 가만가만 흔들어 하시는 말씀, 견뎌라, 사랑도 견디고 이별도 견디고 외로움도 견디고 오금에 바람 드는 참혹한 계절도 견뎌라 밑 드러난 쌀통처럼 무거운 간난도 견뎌라 죽어도 용서 못할 어금니 서린 배신과 구멍 뚫린 양말처럼 허전한 불신도 견디고 구린내 피우고도 우뭉 떨었던 생각할수록 화끈거리는 양심도 견뎌라 어깨너머로 글 깨우친 종놈의 뜨거운 가슴 같은 분노도 꾹 누르고 싸리나무 같은 가슴에 서럽게 묻혔던 가을 배꽃처럼 피어나는 꿈도 견뎌라 들판의 농부가 작은 등판으로 온 뙤약볕을 견디듯 가느다란 외등이 눈보라 치는 겨울밤을 견디듯 너의 평생이 나의 천년 아니겠느냐 - 김영선 이 시를 마지막 행까지 읽고 나면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묵직한 기분이 든다. 내 삶이 짧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나의 태도가 문제라는 것. 백년도 안되는 시간이지만 내가 살아내기에 따라서는 천년의 시간만큼의 의미로 채울 수도 있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잡다한 잡념보다 (물론 지극히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단순히 견뎌내는 것으로도 가능하다는 희망을.. -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challaok/13728471

참혹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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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랑의 기록 사랑하고 싶을 때 내 몸엔 가시가 돋아난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은빛 가시가 돋아나 나를 찌르고 내가 껴안는 사람을 찌른다 가시 돋친 혀로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핥고 가시 돋친 손으로 부드럽게 가슴을 쓰다듬는 것은 그녀의 온몸에 피의 문신을 새기는 일 가시에 둘러싸인 나는 움직일 수도 말할 수도 없이 다만 죽이며 죽어간다 이 참혹한 사랑 속에서 사랑의 외침 속에서 내 몸의 가시는 단련되고 가시 끝에 맺힌 핏방울은 더욱 선연해진다 무성하게 자라나는 저 반란의 가시들 목마른 입을 기울여 샘을 찾을 때 가시는 더욱 예리해진다 가시가 사랑하는 이의 살갗을 찢고 끝내 그녀의 심장을 꿰뚫을 때 거세게 폭발하는 태양의 흑점들 사랑이 끝나갈 무렵 가시는 조금씩 시들어간다 저무는 몸 저무는 의식 속에 아스라한 흔적만 남긴 채 가시는 사라져 없어진다 가시 하나 없는 몸에 옷을 걸치고 나는 어둠에 잠긴 사원을 향해 떠난다 이제 가시 돋친 말들이 몸 대신 밤거리를 휩쓸 것이다 - 남진우 굉장히 탐미적인 시다. 이 시는 사랑 또는 섹스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 감정은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어둡고 축축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매혹하는 데가 있다. 그건 아마도 이 생을 끝내고 싶다는 죽음에의 유혹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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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보내고 돌아와 술잔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 때 눈물 흘러 내리는 못다한 말들 그 아픈 사랑 지울 수 있을까 어느 하루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람되어 고개 숙이면 그대 목소리 어느 하루 바람젖은 어깨 스치어 지나가고 내 지친 시간들이 창에 어리면 그대 미워져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람으로 세상에 오지 말기 그립단 말들도 묻어버리기 못다한 사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 어제 불후의 명곡에서 에일리가 부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도 격정적인 안무와 후반부 끝없이 반복되는 고음 파트가 멋있었다.

먼지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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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되어 바하의 선율에 젖은 날에는 잊었던 기억들이 피어나네요 바람에 날려간 나의 노래도 휘바람 소리로 들려오네요 내 조그만 공간속에 추억만 쌓이고 까닭 모를 눈물만이 아른거리네 작은 가슴 모두 모두어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어제 불후의 명곡은 김광석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았다. 또 알리가 부른 '먼지가 되어'는 알리 특유의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던 무대였다.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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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만남을 기다리며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과 만나고 싶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낯선 얼굴로 그들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만 어차피 우리들의 삶은 서로가 만나고 헤어지며 그렇게 부대낄 수밖에 없는, 서로가 큰 삶의 덩어리들을 조금씩 쪼개어 갖는 것일 뿐. 누구나가 그들 나름대로의 자를 들고 그들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서로를 재고 있겠지만 언제나 보이는 것에 익숙해진 오늘조차 나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지. 보이는 것은 쉽게 변할 수 있고 보이지 않는 것조차 추한 모습일 수 있겠지만 보이는 것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의 껍데기일 뿐.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일이 어쩌면 가장 힘겨운 일일 수 있기에 사랑이 더욱 값진 것이겠지만 우리들이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마저 때로는 거짓일 수 있고 그에게 슬픔일 수 있기에 나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위해 더욱 노력하며 살아야지. - 이용채

알 리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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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짝사랑 알까요? 알 리가 없죠 관심이 가는 쪽은 늘 이쪽이고 당신은 내가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언제나 애태우며 사랑하는 건 이쪽이고 당신은 늘 행복한 웃음으로 타인들의 사랑을 받으니까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당신 앞에 서고 싶은 건 이쪽이고 오직 당신의 사랑을 바라는 마음뿐일지라도 이 내 마음 알 리 없는 무심한 당신이니까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옷깃 스쳐 지나가도 모르는 척하는 당신이니까요 사랑하는 이쪽의 마음을 알 리가 없죠 - 문향란 이 시를 읽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짝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더 좋겠지만.. 사랑이 어차피 고통이라 할 지라도 맨날 고통스럽진 않을 거야. 사랑의 환희가 주는 기쁨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의미는 있는 게 아닐까? 근데 시를 자세히 보면, 그사람이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묻어남에도 제목에 '행복한'을 넣음으로써 아픔을 경쾌하게 승화시키고 있다. 짝사랑은 속앓이이긴 하지만 사랑하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할 일이다.

그리움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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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정희성 누군가를 만난다는 꿈은 계속이겠지만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이어지겠지만 시간은 나를 위해서만 기다려주진 않더군 이것 또한 운명이리니..

About me in cyberspace

베라의 고백과 부탁 전 실제 세상에서 (예민한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매우 여린 심성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안면을 많이 익힌 사이라 하더라도 상대가 듣기 싫어할 말은 안하려 하고 상처받고 상처주기를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대신 잃는 것은 진짜로 친한 관계들입니다. 언제나 솔직함과 친밀함을 포기하고 제 마음의 안전만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사이버 세상은 보다 적극적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만, 역시 실제 세상과 완전히 다르지는 않죠. 제가 지금 말하고 싶은 것은 사이버 세상에 내놓는 제 말들에 대한 것입니다. (실제 세상에선 잘 못하지만) 저는 가능한 한 대화 상대의 기분이 좋으면 더 좋아지도록 말하고, 상대가 기분이 안좋은 것 같으면 어줍잖은 위로라도 하려 했습니다. 솔직히 그럼으로써 상대가 제게 돌려주는 덕담, 칭찬을 기대하는 이기심이 근원에 깔려 있죠. 또 실제 세상과 다르게도 사이버 세상 여러분들이 제게 주시는 과분한 관심에 많이 취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저기서 좋은 글이나 사랑 노래를 가져와 붙임으로써 스스로 잘난 것처럼 느끼고, 내가 가장 원하는 모습으로 커갈 수 있겠다는 떨리는 꿈도 꾸어본거죠. 긴 얘기 끝에 결론은, 내 말이 결함이 있고 실수도 하지만 '선의'로 '예의'를 갖추고 상대방을 대하면 앞으로도 사이버 세상을 계속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쓸 때 항상 상대가 오해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쓰는 버릇을 계속 가지고 가겠습니다. 내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말을 길게 풀어서 쓰겠습니다. 내가 쓴 글로 여러분이 칭찬해 주시는 말씀으로 (속으로만) “나도 괜찮은 데가 있어“라며 계속 최면을 걸겠습니다. 솔직한 말이나 바른 말을 못하는 새가슴 병증과 쉽게 "친구야~",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지 않는 제 고집에 대해서는,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구나" 하시면서 널리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 이...

마음에 보석 하나는 숨겨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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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보석상자 난 알고 있는데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었지 서로를 가슴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햇빛에 타는 향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기에 더 높게 빛나는 꿈을 사랑했었지 가고 싶어 갈 수 없고 보고 싶어 볼 수 없는 영혼 속에서 우리의 사랑은 이렇게 아무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잊어야만 하는 그 순간까지 널 사랑하고 싶어 - 해바라기

끝끝내 바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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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끝내 바라는 건 오늘 아침에도 눈을 떴습니다 다행히도. 간밤에 저 세상으로 부르지 않아 감사합니다. 지난 밤 심란했던 마음 밤새 진정시켜 주어서 고맙습니다. 내가 끝끝내 바라는 건 사랑보다 열정보다 평안. 오늘 평안한 하루가 되길..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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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달라지만 남자에게 있어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어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다가 지쳐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잔은 너와 나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느님을 위하여 - 조지훈

사랑이란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흐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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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사랑이란 날개가 없어도 사랑이란 저 하늘을 나는것 그대 고운 숨결에 부푼 가슴이 풍선처럼 나는것 사랑이란 좋은 일 없어도 사랑이란 웃음이 나오는것 그저 함께 있으면 그것만으로 세상을 가진듯한 이 맘 사랑이란 굳은 살 뿐인 내 손을 처음 잡았을때 그대 고운 손의 떨림 사랑이란 전화벨만 울려도 깜짝 놀라던 그 순간의 그 두근거림 사랑이란 자꾸 왜 웃냐는 내 질문에 뭐라 대답할 수 없는 너의 웃음 사랑이란 마음 하나뿐이었던 초라한 내 고백에도 흘러내리던 너의 눈물 사랑이란 꿈속에 사는것 너와 함께 하늘을 나는 것 주는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이제 글이 아닌 가슴으로 아는 것 끝없는 설레임과 행복한 기다림 그 이름 아래 울고 웃던 수많은 이야기 니가 바로 사랑의 또 다른 이름 이 melody와 rhythm은 그댈 위한 love song 사랑이란 말하지 않아도 사랑이란 그 마음을 읽는것 그대 미소 하나에 한숨 하나에 마음이 쓰이는것 사랑이란 슬프지 않아도 사랑이란 눈물이 흐르는 것 가진 모든걸 줘도 더 주고 싶어 가슴이 아파오는 이름 - 마이티마우스 (Feat. 김희선)

비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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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사랑한 것도 잊혀가네요 조용하게 알수 없는건 그런 내맘이 비가 오면 눈물이 나요 아주 오래전 당신 떠나던 그날 처럼 아련해지는 빛바랜 추억 그 얼마나 사무치던지 미운 당신을 아직도 나는 그리워하네 다신 안 올텐데 잊지 못한 내가 싫은데 언제까지나 맘은 아플까 이젠 괜찮은데 사랑따윈 저버렸는데 바보같은 나 눈물이 날까 - U&Me Blue

내가 만약 돌아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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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에 열여덟살 소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 마음을 흔드는 여자아이를 만나면 내가 먼저 말을 건네 보리라. 그 아이의 반짝이는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이야기하리라.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한 번 만져 봐도 되냐고 물으리라. 귀뺨을 맞더라도 용기를 내보리라. (...) 쪽지 하나 남기지 않고 이유 없이 가출을 해보리라. 기차를 타고 가다가 허름한 역 대합실 의자에 누워 날을 새워 보리라. 새벽을 데리고 오는 첫 기차를 타리라. (...) 자전거를 타고 공중전화가 있는 곳을 찾아가리라. 목덜미에 땀이 흐를 때까지 친구네 집을 향해 뛰어가리라. 숨 가쁘게 떨리고 설레는 시간들이 나의 편이므로 울고 싶을 때는 크게 울리라. - 안도현 - 출처 : [안도현의 발견] 내가 만약에 - 한겨레 - 이미지 출처 : http://downtowngirl.org - Google+ Post : http://goo.gl/fcie7L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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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에게 신발을 사주었었다. 당신 혼자 며칠 더 머물러야 했다. 내가 며칠 먼저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었다. 당신이 나에게, 신던 신발을 버리고 갈 거냐고 물었다. 아닌 게 아니라 너무 오래 신어서 버려야 마땅한 신발이었다. 아주 어려웠던 때 사 신은 신발이라 버리기 뭐했지만 버리겠다고 했다. 뭐든 다 끌어안고 살지 말고 조금씩 버리고 살라는 당신의 말을 듣고 싶어서였겠다. 아마도. 가방을 싸면서 낡은 신발을 휴지통에 버리려 하는데 당신이 말했다. "거기 한쪽에 두고 가. 그냥 내가 바라보게......" 어쩌면 이토록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그 말이 생각나는 걸까. 그 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는 걸까. 단지 우리가 며칠 머물던 호텔의 건너편 쪽에 앉아 있을 뿐인데. - 이병률,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중

사랑이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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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나에게 기쁨을 주거나 슬픔을 안기거나 난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네 사랑이 나에게 손을 내밀거나 품을 내주어도 난 언제나 한 걸음 뒤로 물러섰었네 이제 사랑이 떠나간 텅빈 자리에 슬픔이 찾아오자 난 그만 허공으로 손을 내밀며 사랑을 마음 속으로 그리네 지나간 옛 기억이 할퀴고간 가슴 속 깊은 상처마냥 그렇게 사랑은 내 심장 속에 박혀 영원처럼 사라져버렸네 이미지 출처 :  http://fondos.depantalla.com/variados/otros/cerca-de-madera/wallpaper

중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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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중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모른 척할 뿐이지 이성 앞에 감성이 눈물겨울 때 감성 앞에 이성은 외로울 뿐이지 사랑 앞에 나이 앞에 절제라는 말이 서글프고 책임이라는 말이 무거울 뿐이지 절대로 올 것 같지 않았던 세월은 어느새 심산유곡으로 접어든 나이 물소리 한층 깊고 바람소리 더욱 애잔할 때 지저귀는 새소리 못 견디게 아름다워라 봄과 가을 사이 내게도 뜨거운 시절이 있었던가 꽃그늘 아래 붉도록 서 있는 사람이여! 나뭇잎 사연마다 단풍이 물들 때 중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먼 훗날 당신에게도 청춘의 당신에게도 쓸쓸한 날 오거들랑 빈 주머니에 낙엽 한 장 넣고 빨갛고 노란 꽃길을 걸어보라 당신이 꽃이더냐, 낙엽이더냐 - 이채

사랑과 내 영혼의 투사

한때는 내게도 "사랑이 실현 가능한 실체처럼 생각되던 시절"이 있었어요. 오직 그 사람이라서,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가치와 덕성 때문에 그를 사랑한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 나는 "사랑할 때 중요한 것은 상대의 가치가 아니라 우리 영혼의 깊이"라는 프루스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요. 당신을 사랑하던 그 시절이라면 "한 여인을 사랑한다는 건 단지 그녀에게 우리 영혼의 상태를 투사하는 것 뿐"이라 했던 프루스트를 비웃거나 동정했겠지만, 이제 나는 헛된 믿음일망정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사랑한다고 믿었던 그 때의 내가 그립습니다. - 김이경 (소설가, 독서 칼럼니스트) - 잊지 못할 첫사랑을 '다시' 만날 타이밍, 지금은 아냐! 중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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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 이외수

술 한 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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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 잔에 기분을 담는다. 그리곤 퀭한~ 피곤한 내 얼굴 술 두 잔에 인생을 녹인다. 그리곤 엷은~ 그대의 미소.

오늘 아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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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도 무사히 눈 떠 세상을 볼 수 있어 감사하다. 오늘도 어딘가 출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세상에 홀로가 아니라 누군가 새해 인사를 나누는 게 감사하다. 매번 실패하겠지만 오늘 또 누군가 만날지도 모른다는 설렘이 감사하다.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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