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중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중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모른 척할 뿐이지
이성 앞에 감성이 눈물겨울 때
감성 앞에 이성은 외로울 뿐이지
사랑 앞에 나이 앞에
절제라는 말이 서글프고
책임이라는 말이 무거울 뿐이지

절대로 올 것 같지 않았던 세월은
어느새 심산유곡으로 접어든 나이
물소리 한층 깊고
바람소리 더욱 애잔할 때
지저귀는 새소리 못 견디게 아름다워라
봄과 가을 사이
내게도 뜨거운 시절이 있었던가

꽃그늘 아래 붉도록 서 있는 사람이여!
나뭇잎 사연마다 단풍이 물들 때
중년이라고 사랑을 모르겠는가
먼 훗날 당신에게도
청춘의 당신에게도 쓸쓸한 날 오거들랑
빈 주머니에 낙엽 한 장 넣고
빨갛고 노란 꽃길을 걸어보라

당신이 꽃이더냐, 낙엽이더냐

- 이채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20여 년만에 캐논 IXY 55 (익서스 50) 꺼내들고..

음알못의 오늘의 선곡

2026년 추석 열차표 예매 분투기

Earthseed에 대해 희망을 가질수록 커지는 파멸에의 확신 – [은총을 받은 사람의 우화]

점점 배가 나와서.. 만 보 걷기를 재개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