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in cyberspace

베라의 고백과 부탁


전 실제 세상에서 (예민한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매우 여린 심성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안면을 많이 익힌 사이라 하더라도 상대가 듣기 싫어할 말은 안하려 하고 상처받고 상처주기를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대신 잃는 것은 진짜로 친한 관계들입니다. 언제나 솔직함과 친밀함을 포기하고 제 마음의 안전만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사이버 세상은 보다 적극적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만, 역시 실제 세상과 완전히 다르지는 않죠.


제가 지금 말하고 싶은 것은 사이버 세상에 내놓는 제 말들에 대한 것입니다.

(실제 세상에선 잘 못하지만) 저는 가능한 한 대화 상대의 기분이 좋으면 더 좋아지도록 말하고, 상대가 기분이 안좋은 것 같으면 어줍잖은 위로라도 하려 했습니다.
솔직히 그럼으로써 상대가 제게 돌려주는 덕담, 칭찬을 기대하는 이기심이 근원에 깔려 있죠.

또 실제 세상과 다르게도 사이버 세상 여러분들이 제게 주시는 과분한 관심에 많이 취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저기서 좋은 글이나 사랑 노래를 가져와 붙임으로써 스스로 잘난 것처럼 느끼고, 내가 가장 원하는 모습으로 커갈 수 있겠다는 떨리는 꿈도 꾸어본거죠.


긴 얘기 끝에 결론은, 내 말이 결함이 있고 실수도 하지만 '선의'로 '예의'를 갖추고 상대방을 대하면 앞으로도 사이버 세상을 계속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쓸 때 항상 상대가 오해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쓰는 버릇을 계속 가지고 가겠습니다.
내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말을 길게 풀어서 쓰겠습니다.
내가 쓴 글로 여러분이 칭찬해 주시는 말씀으로 (속으로만) “나도 괜찮은 데가 있어“라며 계속 최면을 걸겠습니다.

솔직한 말이나 바른 말을 못하는 새가슴 병증과 쉽게 "친구야~", "사랑합니다~"라고 말하지 않는 제 고집에 대해서는,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구나" 하시면서 널리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 이 글은 2014. 1. 18.에 어느 친목 커뮤니티에 쓴 글이다.
(여기서 베라는 나를 지칭함)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20여 년만에 캐논 IXY 55 (익서스 50) 꺼내들고..

음알못의 오늘의 선곡

2026년 추석 열차표 예매 분투기

Earthseed에 대해 희망을 가질수록 커지는 파멸에의 확신 – [은총을 받은 사람의 우화]

점점 배가 나와서.. 만 보 걷기를 재개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