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리가 없죠
행복한 짝사랑
알까요?
알 리가 없죠
관심이 가는 쪽은 늘 이쪽이고
당신은 내가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니까요
언제나
애태우며 사랑하는 건 이쪽이고
당신은 늘 행복한 웃음으로
타인들의 사랑을 받으니까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당신 앞에 서고 싶은 건 이쪽이고
오직 당신의 사랑을 바라는 마음뿐일지라도
이 내 마음 알 리 없는 무심한 당신이니까요
알까요?
알 리가 없죠
옷깃 스쳐 지나가도 모르는 척하는 당신이니까요
사랑하는 이쪽의 마음을 알 리가 없죠
- 문향란
이 시를 읽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짝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더 좋겠지만..
사랑이 어차피 고통이라 할 지라도 맨날 고통스럽진 않을 거야.
사랑의 환희가 주는 기쁨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살아갈 의미는 있는 게 아닐까?
근데 시를 자세히 보면, 그사람이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묻어남에도 제목에 '행복한'을 넣음으로써 아픔을 경쾌하게 승화시키고 있다.
짝사랑은 속앓이이긴 하지만 사랑하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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