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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March, 2011

인간의 소멸에 대한 망상

인간의 본성을 생각할 때 다른 동물이나 표유류와의 차이점을 주목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본성’은 표상과 다른 근원적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본성은 동물의 그것, 생명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그것은 계속 이어가려는 성질, 그리고 확장성이다. 보통 자연의 진행 방향이 엔트로피의 증가라고 하고 대세로서 무질서도의 증가는 막을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지만, 국지적인 시간의 단위에서는 생명의 진화가 무질서의 증가에 반대되는 사례라고 얘기한다. 1. 그런데 만일 그 생명 진화의 종착점이 인간에 의한 전체 생명체군의 소멸이라고 한다면 그 국지적 시간의 길이는 애초에 바라본 국지적인 시간보다도 더욱더 짧고 무의미한 것이리라. 그래서 사실 인간이 몇 백년 뒤에 지구의 모든 생명을 몰살시킨다면 그건 엔트로피에 부합하는 것일 듯.

EBS 마이클 샌델의 [정의]

방금 마이클 샌델 교수가 하버드에서 <정의>를 특강하는 것을 봤습니다. 책으로 읽은 내용이지만 청중들과 질문,대화를 주도하면서 하는 강의에 몰입시키는 힘이 대단했습니다. 강의 중에 철학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철학이 실제로 잘 사는 것과는 관계없는 궤변일 뿐이라고 소크라테스의 친구가 소크라테스를 설득하는 얘기에 대해 교수는 그것이 바로 회의주의라고 말합니다. 물론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말과 함께.. 우리가 익숙해 하는 다 아는(안다고 생각하는) 사실에 대해 다른 관점을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철학 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철학은 개인에게 또는 사회에게 위험스러운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철학을 함으로써 알고 있던 사실에 전혀 낯선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면 그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 입니다.

폴 오스터, [신탁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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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에코 이전에 읽은 <신탁의 밤>은 전개가 아주 독특한 편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소설을 쓰고, 주인공의 이야기와 소설의 이야기가 겹쳐집니다. 그리고 소설 속에 또 소설이 나옵니다. 마치 인셉션의 꿈 속의 꿈처럼.. 재밌게 읽히는 편이지만, 도대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언지 좀 애매했습니다. “너의 삶이 유지되는 것은 우연이라는 괴물이 너를 집어 삼킬 때까지 잠시 찾아온 행운이며, 너는 결코 자유로이 사는 것이 아니다?” 뭐 대충 이런 얘기도 나온 것 같고,

해리 보슈 시리즈, [블랙 에코] [블랙 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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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1편 <블랙 에코>를 지난주에 빌려 5일만에 읽은 뒤, 2편 <블랙 아이스>를 어제 빌려 오늘 다 읽어버렸습니다. 그만큼 재밌게 술술 넘어가는 형사 추리물이었어요. 해리 보슈라는 베테랑 형사가 사건에 대해 약간의 의문이라도 놓치지 않고 해결해 나가면서 일어나는 여러 추리와 액션을 전개하는 소설입니다. 경찰 간부들의 압력(경찰국의 치부를 숨기려는)을 무시(극복이 아니라 무시)해서 좌천되면서까지 진실(그 진실이 도대체 무엇 때문인지는 나오지 않는다)을 파헤치는 노력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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