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소멸에 대한 망상
인간의 본성을 생각할 때 다른 동물이나 표유류와의 차이점을 주목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본성’은 표상과 다른 근원적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본성은 동물의 그것, 생명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그것은 계속 이어가려는 성질, 그리고 확장성이다. 보통 자연의 진행 방향이 엔트로피의 증가라고 하고 대세로서 무질서도의 증가는 막을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지만, 국지적인 시간의 단위에서는 생명의 진화가 무질서의 증가에 반대되는 사례라고 얘기한다. 1. 그런데 만일 그 생명 진화의 종착점이 인간에 의한 전체 생명체군의 소멸이라고 한다면 그 국지적 시간의 길이는 애초에 바라본 국지적인 시간보다도 더욱더 짧고 무의미한 것이리라. 그래서 사실 인간이 몇 백년 뒤에 지구의 모든 생명을 몰살시킨다면 그건 엔트로피에 부합하는 것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