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은 판단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것
러브호텔 내 몸 안에 러브호텔이 있다 나는 그 호텔에 자주 드나든다 상대를 묻지 말기를 바란다 수시로 바뀔 수도 있으니까 내 몸 안에 교회가 있다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교회에 들어가 기도한다 가끔 울 때도 있다 내 몸 안에 시인이 있다 늘 시를 쓴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건 아주 드물다 오늘, 강연에서 한 유명 교수가 말했다 최근 이 나라에 가장 많은 것 세 가지가 러브호텔과 교회와 시인이라고 나는 온몸이 후들거렸다 러브호텔과 교회와 시인이 가장 많은 곳은 바로 내 몸 안이었으니까 러브호텔에는 진정한 사랑이 있을까 교회와 시인들 속에 진정한 꿈과 노래가 있을까 그러고 보니 내 몸 안에 러브호텔이 있는 것은 교회가 많고, 시인이 많은 것은 참 쓸쓸한 일이다 오지 않는 사랑을 갈구하며 나는 오늘도 러브호텔로 들어간다 - 문정희 - 시집 [오라, 거짓 사랑아] 중에서 오지도 않을 것 같은 사랑을 갈망하고, 있지도 않을 것 같은 진리를 구하러 고민하는 짓이 다 부질없는 것 같고 다 진정하지 않은 가짜 같다. 하지만.. 혹시 "이 사랑은 진정한 사랑일까 아닐까", "이 진리는 진짜 진리일까 가짜 진리일까" 고민하는 게 쓸 데 없는 건 아닐까. 혹시 이런 것 보다 더 깊은 진리는 "삶은 유한하다", "유한한 삶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다", "Seize the Day!(Carpe diem!)"가 아닐까? 지금 이 순간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지금 이 순간 진실되게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어쩌면 결국 "영원한 사랑과 만고의 진리"와 통할 지도 모른다. 짧은 삶에서 오늘 이 순간 하고 싶은 것을 하자. 그리고 어느 정도 진정하다고 느껴진다면 과감히 이 순간 나의 판단에 몸을 맡기자. - 참고1) Seize the Day : Seize the day is the trans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