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한국어
"나는 차가 없다"라는 문장은 엉뚱하다. 문장에 '-나', '-가' 이렇게 주격 조사가 두 번 쓰였다. 영문으로 번역하면 I don't have a car. 나 There isn't a car in my belongings. 쯤 되려나. 한국어 화자의 입장에서 풀어보자. 우선 '나는'을 '나에 대해서 말하자면'으로 풀이하면 '차가'가 주어가 되고 '없다'가 서술어가 된다. 그렇지만 왜 하필 '나는'으로, 마치 주어인 것처럼 말할까? '나는'이 주어라고 해보자. 그럼 서술부가 '차가 없다'가 되는데 이상하다. 전체 문장의 서술어가 없는 것이다. '없다'는 문장 안 문장의 서술어니까. 이때 '없다'가 전체 문장의 서술어(즉 '나는'의 서술어. 이때는 의미적으로 '소유 않음'의 뜻) 및 문장 속 문장의 서술어(즉 '차가'의 서술어)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없다'라는 단어 하나로 '존재하지 않음'과 '소유하지 않음'을 동시에(보다 정확하게는 "섞어서 혹은 복합적으로") 알려준다. 말도 안 되는 논리 전개라고 보이는가? 그럼 이 예를 들어보겠다. "나는 딸기가 맛있어"라는 문장을 생각해 보자. '나는' 어떤 것을 '맛있어' 하고, 동시에 '딸기'는 '맛있다.' '맛있어'라는 서술어가 '나는'과 '딸기가' 모두의 서술어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 재밌는 한국어다. (나의 서술은 그저 재밌는 생각의 흐름을 표현한 것일 뿐이다. 한국어 학자나 전문가의 정확한 풀이는 다를 수 있다.) 20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