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잠이 오지 않는다. 만일 잘 자,라고 말하는 이가 나에게 있다면 난 잠잘 수 있을까. 그저 잘 자,라는 말을 듣는 것뿐인데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 말을 듣지 못해 난 잘 수조차 없는 걸까. 같이 안 살아도 상관없고, 함께 산책을 나서지 않아도 상관없고, 같이 밥을 먹거나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상관없다. 밤이 되면 어디선가 나타나 내게 잘 자,라고 속삭여주는 것만으로 족할 것이다. 내가 그저 잠들기 위한 조건으로는.

2026.04.28 "씀" 앱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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