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다


영화에 관한 꿈을 꾸었다. 가끔은 이런 스토리라면 꿈속에서도 꿈인 줄 아는데 깨어나보니 장장 세 시간이 흘렀더라. 물론 실제 꿈꾼 시간은 짧았겠지만. 푸른 벌판에서 아이들과 뛰어노는 멋진 나들이 끝에 귀가하려 한다. 첫째가 말렸음에도 먼저 큰 차를 운전하겠다고 한다. 둘째와 함께 따라나섰는데 타려고 하는 차는 첫째와 함께 어디로 사라진 걸까. 첫째를 찾아 나서는 골목골목이 어딘가 이상하다. 들어간 건물의 어떤 방엔 이상한 사람 하나만 있고 그와 함께 탄 엘리베이터에 난데없이 한 무서운 남자가 들이닥친다. 그를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미로 같은 길과 끊임없이 떨어지는 계단뿐이다. 난 이 고난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하는 차에 꿈에서 깬다. 갑자기 한 친구가 넌 지금까지 꿈을 꾸었다며 그 이유는 너의 첫째를 찾기 위한 단서를 찾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과연 여기저기서 아까 지나왔던 여러 장소가 눈에 띈다. 문득 나는 극장 안에서 이 모든 걸 영화로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감독은 머시기인데 계속해서 끊이지 않고 그의 이 개봉박두한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이 배우도 나왔다가 저 예고편도 내 머릿속을 떠돌다가 그 엘리베이터도 등장하고 그녀의 매표소도 등장하고... 엉망진창인데 이게 본편만큼 길지만 또 재밌고 또 이게 본편의 일부분이다. 한없이 늘어지는 순간 난 빠져나왔다.

2026.04.25 "씀" 앱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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