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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ing posts from 2013

'혼자'를 누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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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앞둔 시점에 좋은 글이 있어 기록해 둡니다. "외로울 때면 (...) 누군가와 연결이 되어야만 겨우 안심이 되는 그 시절들에 나는, 사람을 소비했고 사랑을 속였고 나를 마모시켰다." "외롭다는 인식 뒤에 곧이어 외로움을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이 뒤따르는 일을 나는 경계한다. (...) 어쩐지 어딘가에서 감염된 각본 같아서이다. 슬프다는 인식 뒤에 곧이어 슬픔을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이 뒤따르는 일 또한 나는 경계한다. 역시 어딘가에서 감염된 각본 같기만 하다. 외로움에 깃든 낮은 온도와 슬픔에 깃든 약간의 습기는 그저, 생물로서의 한 사람이 살아가는 최소조건이라는 걸 잊지 않고 싶다." "어쩌면 좋은 사랑을 하기 위해서 이런 시간을 필요로 하는 걸 수도 있다. 사랑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의식을 오래토록 행하고 있는 중일 수도 있다. (...) 집착하고 깨작대고 아둔하고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라, 든든하고 온전하고 예민하고 독립적인 사랑은 어떻게 가능한지를 알게 되는 게 지금은 나의 유일한 장래희망이다." - 시인 김소연 (월간 해피투데이 2014년 1월호) - 출처 : http://catjuice.egloos.com/3068462 이미지 출처 :  http://dna.uz/foto/martin-vlach-atmosfernyiy-kit

세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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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세월은 그냥 흐르는 것이 아니다. 너와 내가 마주쳤던 눈가 잔주름 그 끝 맺힌 눈물 한 방울과 함께 그렇게 흘러간다. 눈망울에 눈물이 맺혀 강물처럼 몰아치던 그 순간이 눈처럼 녹듯이 그렇게 세월은 우리 눈가엔 주름 하나를 더 새기고 내 가슴 속 심장엔 덜 나은 상처 한 조각 남기고 네 일기장엔 한 때 즐겼던 눈싸움 기억으로 그렇게 간다. - 2013. 12. 30일에 불현듯 휘갈겨 쓴 글. - 문구 수정 후 Storyball에 등록 : 세월은.. - Google+ Post :  goo.gl/L3xEcm

첫 사랑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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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의 강 그 여름 강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너를 처음 알게 되었지 물 속에 잠긴 발이 신비롭다고 느꼈지 검은 돌들 틈에서 흰 발가락이 움직이며 은어처럼 헤엄치는 듯 했지 너에 대한 다른 것들은 잊어도 그것은 잊을 수 없지 이후에도 너를 사랑하게 된 순간들이 많았지만 그 첫사랑의 강 물푸레나무 옆에서 너는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지 많은 여름들이 지나고 나 혼자 그 강에 갔었지 그리고 두 발을 물에 담그고 그 자리에 앉아 보았지 환영처럼 물속에 너의 두 발이 나타났지 물에 비친 물푸레나무 검은 그림자 사이로 그 희고 작은 발이 나도 모르게 그 발을 만지려고 물속에 손을 넣었지 우리를 만지는 손이 불에 데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가 기억을 꺼내다가 그 불에 데지 않는다면 사랑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때 나는 알았지 어떤 것들은 사라지지않는다고 우리가 한때 있던 그곳에 그대로 살고 있다고 떠나온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 류시화 아름다운 시다. "우리가 맞닿은 두 손이 불에 데지 않았다면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떤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정작 떠나온 것은 나 자신일까."

벗 하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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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길 갈 수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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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오늘은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말이 있어 길을 가다 우연히 갈대숲 사이 개개비의 둥지를 보았네 그대여, 나의 못다 한 말은 이 외곽의 둥지처럼 천둥과 바람과 눈보라를 홀로 맞고 있으리 둥지에는 두어 개 부드럽고 말갛고 따뜻한 새알이 있으리 나의 가슴을 열어젖히면 당신에게 미루어놓은 나의 말은 막 껍질을 깨치고 나올 듯 작디작은 심장으로 뛰고 있으리 - 문태준 내가 못다 한 말은 고이 모아두었다가 언젠가 누군가에게라도 꼭 전해주리다. 굳이 '누군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모아둔 마음들'이 의미있을 수도 있다고 스스로에게 위로합니다.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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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당신께서 담았던 그 물빛을 당신께서 품었던 그 달빛을 당신에게 찾아갔던 그 바람을 당신에게 다녀갔던 그 세월을 나도 안고 싶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 강인호 유년 시절의 아련한 기억으로부터 떠올린 살갗 깊숙히 새겨진 상처. 그리고 그 상처가 아직도 불러일으키는 떨림. 살아온 세월이 지나간 짝사랑을 아름답게 만드는 게, 앞으로의 짝사랑도 아름다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게 우리는 또 다시 불완전한 사랑을 하게 되나 보다.

소금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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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인형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없이 녹아버렸네 - 류시화

서영이가 만든 낙서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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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아빠가 보겠다고 빌린 게 6월 초였던 것 같은데, 빨리 돌려줘야 합니다. ㅎㅎ 표지. 차례가 함께 적혀 있어 수첩 속의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음.

데이비드 브룩스, [소셜 애니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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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애니멀]이 생각보다 메모할 내용이 많네요. 그 핑계로 진도를 빨리 뽑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사회화 과정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에 대한 메모입니다. "사회화의 기초는 어릴 때부터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의 마음 속으로 침투함으로써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의사결정 과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인간은 사회적인 풍경 속을 걸어가는 방랑자라고 하는 쪽이 더 정확하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온갖 가능성으로 만들어진 환경 속을 걸어가고 있다. 걸어가면서 마음은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가치 판단을 하고, 이것이 쌓여서 목표가 되고, 야망이 되고 꿈이 되고 욕망이 된다.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 수 있는 열쇠는 감정을 훈련하고, 감정이 올바른 신호를 보내게 하는 것,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 44쪽

남자가 여자의 갈비뼈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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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경전(이하 성서)에 보면 하느님이 창조한 최초의 인간은 남자이며 그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들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 남자들의 머리 속을 해부해 본다면 거의 대부분이 섹스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여성들은 많은 남자가 이성적이지 못하고 공감이 적다고 불평하곤 하는데 사실은 오해다.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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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있는 책 한 권을 집어듭니다.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예전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는 기억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이 책 제목 한번 잘 지었네~"라는 감탄이 나왔습니다. 역시 사람이나 책이나 첫인상이 뒷 일을 좌우하나 봅니다. 책을 띄엄띄엄 다 읽었습니다. 물론 제가 40대라는 점도 주효했습니다. 책에 대한 평가는.. 글쎄요.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는 에세이이기도 하면서 자기계발서 같기도 한데, 여타의 자기계발서처럼 기준을 세워 놓고 많이 강요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평범한 의견이 많아서 공감도 쉽게 되었지만, 한편으로 심심했습니다. 다만 짧은 콩트가 챕터별로 나오는데 그 부분은 재밌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메모한 부분을 블로그에 옮겨 놓습니다.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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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2012. 5. 6 뒷산에서 내 마음을 내어주려고 할 때 얼마간의 시간을 써야만 한다는 점을 우리는 매일 매일의 일상에서 잊고 산다. 그저 돈 몇 푼, 진기한 물건 몇 개로 사람의 마음을 가지려고 하는 나 자신이나 그걸 기꺼이 받는 그대나.. 시인의 홈페이지: www.koreapoem.co.kr/home/natj/ G+포스트 http://goo.gl/51B34

인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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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너의 부모에게 원하지 않았던 것을 (네가 그것을 겪었다는 이유만으로) 네 아이들에게 행하지 않도록 노력하라. 대신 네가 어릴 때 너의 부모들에게 바랬으나 받지 못한 것을 네 아이들과 후배들에게 행하도록 노력하라. 여기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다.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이 아니라 우리의 거울일 뿐이다. 인류의 희망은 아이들이 우리의 희망이라는 너의 혀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아이들과 타인을 대하는 너의 행동과 태도에 달려 있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쓰레기 같은 것일 뿐이어서 어떤 권력자가 표준적인 인간형을 양성한다는 명목 하에 아이들을 부모에게서 떼어내어서 집단적으로 양육할 때가 올지도 모릅니다. 그런 경우 주위 환경이나 타인에 대한 배려를 전혀 모르는 새로운 종이 될 지도 모르겠지요. 하지만 그런 환경이 디스토피아가 되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하기 힘듭니다. 우리들은 우리 부모와 부모 세대들로부터 사고방식과 기질과 좀더 나아질 수 있는 기회와 나빠질 수 있는 기회를 모두 물려받습니다. 인류의 발전은 그 대물림 없이는 이뤄질 수 없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 세대와 우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빠질 수 있는 부분"을 절대적으로 악한 것으로 규정하는 이분법은 경계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한편으로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좀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돈을 물려주는 것도 아니고 진보한 기술 환경을 물려주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우리 후손들이 보다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으려면 아이들이 바라보고 있는 우리 자신이 그 맹아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원하지 않는(않았던) 것을 강요하지 않는 것 에서 시작될 겁니다. (중요한 정치경제 체제나 자연환경에 대한 부분은 여기서 논외로 했습니다.) - 참고할 예전 글 : 아이에게 나를 위한 기대를 하지 말라...

서영이가 그린 주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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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이가 그린 그림 지난 5월 26일쯤 서영이가 주위 사람들을 그려서 아빠에게 보여준 그림이예요. 각 인물들의 특징을 잘 살린 것 같아요. 그런데 순서상 아빠는 맨 뒤에 있네요. 게다가 장래희망이 "회사 일"이라뇨? ㅠㅠ 아빠는 약간 섭섭했지만, 그래도 어디예요? 엄마 그림은 아예 있지를 않네요. 그래서 마음이 풀어졌답니다. ^^

러셀 자서전 (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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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어제 받은 러셀 자서전 (상,하). 지금 읽고 있는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소셜 애니멀]이 있으니, 러셀 자서전은 앞선 책들 다 읽은 다음 심신을 깨끗이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일단은 책장으로. ^^ #버트란드러셀 G+  http://goo.gl/8WTws

서영이와 은준이의 모험 : [잭 더 자이언트 킬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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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영이와 은준이는 아빠와 함께 [잭 더 자이언트 킬러](Jack the Giant Slayer, 2013)라는 영화를 보았어요. (원래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였는데, 아빠가 아빠와 함께 본다면 괜찮다고 하긴 했지만 혹시라도 경찰관이 잡으러 올지 조금 불안해 하면서 보게 되었어요.) 영화는 거인들이 괴물로 나와서 무섭기도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서영이와 은준이는 아빠와 "신비한 왕관만 있으면 거인들이 꼼짝달싹을 못하는 내용은 거인들이 아무리 멍청해도 그렇지 말이 안된다"고 얘기를 나누었어요.

데이비드 브룩스, [소셜 애니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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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처박혀 있던 이 책을 꺼내 다시 읽고 있습니다. 책 뒤에 적힌 광고 문구를 오해해선지 자기계발서로 알고 있었는데, 오히려 심리학에 더 가까운 듯 해요. 다음은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그래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충분히 잘 알지 못하는) "의사결정에 있어서 감정의 역할" 을 말한 대목입니다.

버트런드 러셀 (Bertrand Russell, 1872~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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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이상주의자의 전형(그는 자기 일생의 여러 부분에서 자유주의자, 사회주의자, 평화주의자 순으로 자신의 이상을 생각해 왔다고 한다)이라 생각되는 버트런드 러셀. 시간이 허락되는 최단 시일 내에 러셀을 읽어 보고 싶다. 그나저나 귀족 출신으로 이러한 업적은 남긴 분이니 얼마나 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의 전기도 찾아보아야 하겠다. 필요한 것은 이것이냐 저것이냐 하는 특정한 정보가 아니라 전체의 시각에서 본 인생의 목적에 관한 지식이다. 여기에는 예술, 역사, 영웅적인 사람들의 인생 접하기, 우주 차원에서 볼 때 인간은 한심할 정도로 우연적이고 하루살이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 등이 포함된다. - 버트런드 러셀, [게으름에 대한 찬양] 51쪽

"재미있게 견디기" -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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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하건대, 나이 듦의 상징은 육체적 쇠약에 있다. 나이 들면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고 근육이 무르고 뼈가 약해진다. 거기에 한두 가지 병이 있다면 더더욱 노인답다. 그러니 노익장을 과시하는 사람들 앞에서 기죽거나 자책하지 마라. 또 나이 들어서도 젊어 보여야 한다는 강박은 되도록 빨리 버려라. 24시간 젊게 보이는 데만 신경 쓰느라 삶을 돌보지 못하면 그게 더 안타까운 일 아니겠는가. - '나이 드는 게 두렵기만 한 사람들에게' 중

움베르토 에코, [프라하의 묘지] 읽기를 포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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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묘지 1권 233쪽까지 읽고선(그것도 막바지엔 띄엄띄엄) 드디어 계속 읽기를 포기했습니다. 한 사오 일을 붙잡고 끙끙댔던 것 같아요. 주인공의 다중인격을 표현한 다중화자라는 형식, 프로이드 같은 유명한 실존인물의 등장 같은 흥미로운 부분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기초_한 남자] 3. 사랑하는 법 배우기와 진정한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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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_한 남자]를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열정적인 사랑의 과정을 이미 다 지나온 뒤인 결혼생활에서 40대 한 남자가 겪는 어려움과 사랑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사실 소설이기도 하면서 심리학적인 부분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른 분들은 아마 다르게 읽히실 것 같습니다만, 저는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160여 쪽의 짧은 분량(알랭 드 보통과 정이현의 대담을 포함하면 190여쪽)이라 읽는데 어려움이 없기도 하지만 책 전체를 다 읽어야 지은이의 온전한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래에 옮겨 적은 부분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제가 느낀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다음 세 가지로 압축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주인공 벤처럼 '평범한 삶을 깨뜨리지 않기 위한 진짜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기초_한 남자] 2.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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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은 마음에 쏙쏙 와닿으면서도 쉽게 이해되는 글을 참 잘 쓰는 것 같아요. 아래 옮겨적은 글은 지금 내 상황과 아이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마치 내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그는 눈물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 요즘 벤은 그 어느 때보다 사는 게 고달팠다. 그의 나이는 이제 이론적 가능성 이상으로 죽음에 가까워져 있었고, 결혼생활, 일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겪고 있는 문제들 중 일부는 결코 극복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사랑의 기초_한 남자] 1. 낭만적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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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이 쓴 [ 사랑의 기초_한 남자 ]를 읽고 있습니다. 한 1/3 정도 읽었는데, 사랑의 낭만성이란 게 옛적부터 영원한 것이 아니었다는 역사적 면에서부터 사악한 면이 있다는 선언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신선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제(우리)가 평상시에 문득문득 느꼈던 점에 대해 정리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불뚝불뚝 솟아나는 감정의 과잉, 사랑으로부터 기인하는 마음의 고통.. 이 모든 것이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바로 해탈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지는 못하지만 무엇인가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물론 합리적인 해결책은 아직은 나오지 않았지만, 나름 괜찮은 타협점은 책을 더 읽으면 나올 것 같아요.

살아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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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축복의 날이다. 재즈 음악이 들리여오는 조그만 동네 카페 하나를 통채로 점유하고선 커피를 마시면서 책도 읽고, 책에 적힌 문구도 블로그에 옮겨적어 보고 하고 있다. 한편으로 평일은 저주의 시간이다. 자본주의 국가에 태어난 죄로 억지로 끌려나와 억지웃음을 지으며 일하면서 어서빨리 하루 해가 지기를 기원하면서 보낸다.

우발성의 철학 2 - 나무와 리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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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좀'은 출발하지도, 끝에 이르지도 않는다. 그것은 언제나 중간에 있으며, 사물들 사이에 있는 '사이' 존재이고 간주곡이다. '나무'는 친자 관계를 이루지만 '리좀'은 결연 관계를 이루며, 오직 결연 관계일 뿐이다. 나무는 '...이 존재한다'라는 동사를 부과하지만, 리좀은 '...와 ...와 ...'라는 접속사를 조직으로 갖는다. 이 접속사 안에는 '...이 존재한다'라는 동사에 충격을 주고 뿌리를 뽑을 수 있는 힘이 충분하게 들어 있다. - 들뢰즈, [천개의 고원: 자본주의와 정신분열증] /  강신주, [철학, 삶을 만나다] 106쪽. G+ http://goo.gl/lbww2

알랭 드 보통의 [철학의 위안 -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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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철학의 위안 -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을 다 읽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의연한 자세와 에피쿠로스의 자족하는 마음이 가져오는 행복을 배웠고, 세네카로부터는 어떤 불행이라도 흔들리지 않을 고요한 마음, 몽테뉴로부터는 겸손의 마음을 배웠습니다. 여러 주제들 중에서 불안한 존재들을 위한 부분은 없습니다만, 책 제목이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라고 꼽힌 부분은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그만큼 삶에 대한 믿음이 없고 불안한 상태라는 의미겠죠. 아래에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옮겨 적어봤습니다. 1. 인기없는 존재들을 위하여 - 소크라테스 모두가 더불어 사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까닭은 다른 사람의 평가와 자신의 실제 사이의 간극 때문이다. 이를테면 신중하게 처신하다가 우유부단하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수줍음은 간혹 교만으로, 남의 마음에 들려는 욕망은 아첨으로 오해받는다. 누구나 그런 오해를 지우려고 노력하지만, 그때마다 목구멍은 바짝 타들어가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들은 의도했던 것들이 아니기 십상이다. 가혹한 적들은 힘있는 자리에 올라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를 비난하는 말을 한다. 무고한 철학자에게 불공평하게 쏟아지는 혐오에서 우리는, 정의를 실천할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는 사람들의 손아귀에서 시달리게 될 때 느끼는 고통을 확인할 수 있다.

우발성의 철학 1 - 최초의 기울어짐과 마주침, 그리고 클리나멘(Clin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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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는 세계 형성 이전에 무수한 원자가 허공 속에서 평행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한다. 원자는 항상 떨어진다. (...) 이는 또한 세계의 형성 이전에는 어떤 의미도, 또 어떤 원인도, 어떤 목적, 어떤 근거나 부조리도 실존하지 않았다는 것을 함축한다. 의미가 앞서 있지 않다는 비선재성(非先在性)은 에피쿠로스의 기본적인 테제이며, 이 점에서 그는 플라톤에도 아리스토텔레스에도 대립한다. 클리나멘(Clinamen)이 돌발한다. (...)

나이절 워버턴의 [철학자와 철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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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작은 철학의 역사]인 이 책은 소크라테스에서부터 피터 싱어에 이르기까지 주요한 철학자 하나하나를 중심으로 짧게 그 철학자들의 사상을 소개하는 책이다.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해서 배운 게 꽤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철학에 대해 공부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고 또 현재에 와서 과거 철학자들이 시시콜콜한 깊은 생각의 흐름까지 따라가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 처지에 딱 맞는 책이 [철학자와 철학하다]인 것 같다. 단, 결정적인 아쉬움은 서양철학사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일 것이다. 실제 동양철학에 대한 개설서는 찾기 쉽지 않다. 또한 어쩔 수 없긴 한 것인 지도 모르지만 지리하게 이어지는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한 여러 사상들은 내게는 별로였다. 이 책을 읽고 가장 인상에 남는 철학자는 역시 칸트, 쇼펜하우어, 사르트르 , 그리고 롤스 정도이다. 다음에는 이들의 사상을 좀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원 저작을 읽고 싶은 마음은 적으니 알랭 드 보통의 [철학의 위안 –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를 읽게 될 것 같다.

서평 읽기: [격리된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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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철 님의 기사 '아프리카 코끼리를 왜 보호해야 할까?'에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요. 우리는 '자연선택'의 의미를 확대 포장하여 경쟁만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불안에 떨며 살고 있지만, 사실 자연의 진화 법칙을 따져보면 '자연선택'이 드러나는 형태는 경쟁만이 아니라 경쟁과 협동(상리공생)의 균형인 것 같습니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현재 우리가 보는 수많은 종의 다양성입니다. 오로지 경쟁만 추구하는 것이 진리라면 종의 다양성이 나타날 수 없겠지요. 아래는 모두 인용한 것입니다. (밑줄은 제가 표시한 것)

서평 읽기: 스테판 에셀, [분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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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서평을 기록합니다. 아래는 모두 인용한 것입니다. (밑줄은 제가 친 것임) #출판사 책 소개 글  읽기 무관심은 최악의 태도, "분노하라! 그리고 참여하라!" 에셀은 이 책에서 "분노하라!"고 외치고 있지만 그의 본의는 "참여하라!"다. 그는 자신에게 "분노의 이유들은 어떤 감정에서라기보다는 참여의 의지로부터 생겨났다"고 말한다. 그는 현대 사회로 오면서 분노의 대상을 찾기가 매우 힘들어졌다는 점은 인정한다. "분노의 이유가 오늘날에는 예전보다 덜 확실해 보일 수도 있다. 아니면 세상이 너무 복잡해진 것일 수도 있다. 누가 명령하며, 누가 결정하는가." 자신이 나치와 싸울 때처럼 투쟁 대상이 명확하지 않음은 이해한다는 것. 그렇더라도 그는 "이런 세상에도 참아낼 수 없는 일들"이 있으며, 각자 분노할 대상을 찾고, 그 분노를 밑거름 삼아 행동할 것을 주문한다. 집시들을 추방하는 프랑스 정부의 야만, 자본에 종속된 언론, 가자 지구를 포격하는 이스라엘 정부가 그 예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내 앞가림이나 잘 할 수밖에..." 이런 무관심이야말로 가장 나쁜 태도라고 나무란다. 세상에 대한 무관심이란 우리 "인간을 이루는 기본 요소"인 "분노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그 결과인 ‘참여’의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 [분노하라] 21~26쪽

시간 여행에서 만난 사랑 – 스티븐 킹의 [11/2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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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으면서 이렇게 끝날지도 모르겠다고 추정한 생각 중 하나가 들어맞아서 그럴까? 1권을 읽었을 때의 그 흥분은 2권의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지루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중반부 지루한 사랑 얘기와 오스왈드를 추적하는 지리한 과정이 반복되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결말은 흥분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만족할만한 했다.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에서 아주 독창적인 스토리를 뽑아낸 것은 아니라 할 지라도 토끼 구멍으로 들어설 때마다 역사가 리셋된다는 설정이라든가, 아주 평범한 한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는가 하는 부분이라든가 하는 점은 영웅이 등장하던 기존의 시간 여행 이야기와는 차별점이 분명히 있었다. 게다가 63년으로 돌아가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을 막아서 역사를 좀더 좋게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데 있어 최상의 카드였다.

신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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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에 대하여. 1. 신념이란 무엇인가. 자기가 무엇인가를 믿고 그것이 어떠한 억압에도 말하는 바와 행동하는 바가 다름이 없을 때 신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무엇인가를 믿는다고 할 때 꼭 그것이 언어로서 정리되어 말할 수 있어야만 신념일까? 좀 넓게 보자면 예를 들어 협박을 당하여서 없는 사실을 거짓으로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 사람의 믿는 바가 생존이라면 거짓말은 결코 신념에 위배되지 않을 것이며, 하물며 그 사람의 신조가 사기로 남들 등쳐먹어도 돈 많이 버는 것이라 해도 그게 신념이 아니라고 해선 안된다. 신념을 무슨 배운 자들이 지조를 지키는 것으로만 이해한다면 결코 그 사람들이 가진 신념에 맞는 세상이 오지는 않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신념에 자격조건이 있어서는 안되며, 특히 더 중요한 것은 신념이 없다면서 “세상 흘러가는 대로 사는 거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자신의 신념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다만, 말과 행동에 전혀 일관성이 없는 사람은 예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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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추석 열차표 예매 분투기

Earthseed에 대해 희망을 가질수록 커지는 파멸에의 확신 – [은총을 받은 사람의 우화]

점점 배가 나와서.. 만 보 걷기를 재개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