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슬픔'이 가능하리라는 믿음
내가 사랑하는 사람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정호승
현실에서 우리는 그늘이나 눈물을 기피하고 빛과 기쁨을 바라마지 않는다. 기쁨과 슬픔은 반대되는 감정인 것이 실제 우리 모습이다.
그런데 어떻게 '따뜻한 슬픔'이 가능하며, '따뜻한 슬픔'이 어떻게 '기쁨'이 될 수 있단 말인가? ...
그것은 일단 늘 행복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조급함에서 한발짝 벗어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데에서, 내면에 켜켜이 침잠된 슬픔을 직시하는 데에서 시작되는 건 아닐까.
진실한 기쁨은 따뜻한 슬픔에서 비롯된다는 진실을 깨닫는 데에서부터..
- 201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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