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외로운 날엔


가장 외로운 날엔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필요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 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더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 없이 사심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 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 용혜원


아주 슬픈 시다. 만나고 헤어지는 이유가 단지 서로의 필요 때문이라면 우리는 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걸까.
같이 울어주고 웃어주는 누군가를 찾는 것도 단지 '내'가 외로워서라는 이기심 때문이라면, 세상에 그런 이기적인 희망을 가진 사람 뿐이라면 세상은 참 편협한 곳이다.

하지만, 가장 외로운 그 순간순간을 나 자신을 제대로 살펴보는 '사색'의 시간으로 맞이한다면 더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오히려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외로운 누군가를 품에 안을 수 있으리라.

그런데 사실은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주길 기다리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게 현실일 듯 하다. 나도 또한 그런 부류에 머물러 있다. 언젠가 내게도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가 생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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