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와 진보정치에 대한 짧은 생각

나는 꼼수다 27회를 듣고 여러 명언들이 회자되고 있는데 내게 하나 꼽으라면 노회찬 씨가 "칼 마르크스가 이렇게 말했죠. 만국의 떨거지여 단결하라. 잃을 것은 쇠사슬 뿐이요. 얻을 것은 전세계다."라고 했을 때다. 순간 골방의 7명 떨거지들의 웃음이 폭발할 때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책으로만 현실을 배워와서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마치 옛날의 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이 들었다. 또 이런 멘트가 널리 회자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트위터에 올라온 소감들과 인용한 기사들을 잠깐 살펴보았을 때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은 역시 FTA와 관련된 말들이다.

"한미FTA의 핵심은 공공서비스의 시장화다. 통과되면 복지국가로 가는길은 영원히 봉쇄된다. 박근혜가 복지 얘기하면서 한미FTA찬성하는건 사기다" (심상정)

"한미 FTA는 가카다. 이걸 통과시키면 가카가 영구집권하는 셈이다." (노회찬)

노회찬 씨가 독일식 정당명부제 얘길 해서 구글링을 해봤는데 최근 것으로느 82쿡에서 올라온 질문(http://goo.gl/uqBo0) 만 눈에 띄는 것 같다. 그만큼 시민들에게는 민주당과 진보정당들 간의 통합이니 선거연대 논쟁이 와닿지 않는 게 아닐까. 나는 기본적으로 심상정 씨의 의견이 맞다고 보지만 노회찬 씨의 ‘불가능한 건 없다’는 멘트도 좋다고 느껴졌다.

어쨌거나 어디서 읽은 건데 "가난한 사람들은 절대로 진보정당을 찍지 않는" 아이러니 넘치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정치란 진보정치란 게 과연 진보정당의 밥그릇 챙기기가 아니란 걸 설득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유시민 씨가 말했 듯이 올바른 말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 문제는 바로 권력을 잡는 것, 시민의 트렌드를 획득하는 게 아닌가. 실현될 수 있어야 뜻을 이룰 수 있지 않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위험한 얘기이기도 한데 맞는 부분이 있다.

나꼼수와 같이 흐름을 잘 포착해서 시민들에게 접근한다면 예전 황우석 사태 때와 같이 전시민이 전문가가 되고 이슈가 되고 독일식 정당명부제 같은 게 실제로 이뤄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런 이슈는 전시민적 이슈가 되고 SNS에 관련된 트윗이 넘치거나 또는 떨거지들이 자기 문제라고 느껴서 사회 이슈화되기엔 몇 단계 건너야 하지 않나 싶고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 문제는 어떻게 시민의 관심사와 정치제도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이슈가 생겨나느냐일 것 같다. (이거 모두 다 추정한 것 뿐이다. )

어쨌거나 숱한 논란과 비판에도 나꼼수가 시민 의식의 변화에 얼마간 영향을 준 것은 맞다고 보고, 너무 시원하고 재밌다.


G+ http://goo.gl/JqD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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