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글 쓰는 힘도 미약하고 정치에 대해 모르는 게 많지만 일단 정리 한번 해보려 한다. 이 글은 오로지 나의 주관적인 그리고 내가 접하는 집단 속에서 느낀 것에서 나온 생각임을 밝힌다.
이것은 한국에서의 (합리적)보수-진보 연합을 통한 진정한 보수체제의 성립, 그 과정에서 (합리적)진보가 세력을 얻고, 제대로 된 보수체제에서 보수와 진보의 한 판 대결을 내 생애 내에 보고 싶어하는 바램으로 쓰는 글이다.
대선이 끝난 지 3일이 지난 시점에서 대선 결과의 원인이 여러 미디어에서 분석 중이니까 일단 그것을 참고하면.
[50대는 왜 투표장에 몰려갔나](1) “우린 전쟁 얘기 듣고 큰 세대… 진보세력에 대한 불안·회의 들었다” (경향)
50대 욕하지 마라 (프레시안)
[아침 햇발] 야권은 무엇을 성찰해야 할까? / 박창식 (한겨레)
나의 18대 대선 후기 1 – 뻔한 결과를 눈으로 확인해야 아는 어리석은 자들... (유창선 시사평론가)
1. 그들을 조롱하지 말라
나는 근본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다른 두 개의 세력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들의 생각의 생각을 살펴보면 서로 융화될 수 없고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제압하는 것으로만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본다. 그런데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이 두개의 세력은 함께 존재해야만 사회가 긴장을 잃어버림 없이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
이럴 때 한 쪽의 지향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포용한다고 하는 것은 기만에 가깝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을 보고 거짓말쟁이, 뼈 속까지 친일/친미, 거대악으로 지칭하며 그 비밀을 폭로하고 많이 전파되도록 노력하고 조롱한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비밀을 폭로하고 조롱하는 것이 이번 대선과 같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결집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어떤 점에선 마치 우리끼리의 우물안 개구리 잔치를 벌인 것에 다름 없게 되어버렸다.
2. 그들을 이해해야 설득할 수 있다
위 경향 신문 기사에서도 볼 수 있지만 50대 뿐만 아니라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20대, 순수하게 신앙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번 대선은 불안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정희 후보의 매서운 공격과 트위터 상에 폭발한 편향된 주장들과 동일한 규모로 불안감이 증폭된 것이다.
우리는 일반 시민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그들의 귀엔 그렇게 들린다. 결국 우리는 상대해야 할 세력과 함께 가야할 시민을 구분하지 못했다.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우리가 ㅂㅈㅎ와 ㅂㄱㅎ를 조롱/공격하면 그들은 불쾌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불쾌감을 느끼는 그들의 그 감정/심리/논리를 이해해야 한다. 그들을 이해해야 설득할 수 있다.
3. 화법과 논리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위 한겨레 기사에서도 나와 있지만 용어와 화법, 논리와 언어 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 새누리와 ㅂㄱㅎ를 선태한 이들을 한 테두리에 묶을 수는 없지만 예전 한겨레의 한국사회가 대체적으로 보수성향이라는 분석을 생각해 보면, 우리 편의 주장이 상대적으로 급진적으로 보인 것이 사실이다. 내가 아무리 현재의 새누리는 진정한 보수가 아니라고 외쳐도 그들의 귀엔 들리지 않는 것이다.
최근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 킹메이커는 정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래 블로그 글을 꼭 읽어봐야 한다. 그 중에 일단 어떤 후보를 지지하면 그 후보가 아무리 모순된 발언을 하더라도 그것을 선의로 해석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다(2부). 따라서 우리가 끌어들여야 할 중도층이란 사람들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단지 표를 더 얻기 위해 딱 중간에 있는 정책을 내세워서는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EBS 다큐 프라임 ‘킹메이커’ – 1부 네거티브 전쟁 / 2부 중도파는 중간에 있지 않다 / 3부 당신들의 선거운동은 석기시대 것이다
그럼 어쩌란 말이냐? 난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시사점이 정책은 중심을 유지하되 언어와 화법, 설득하는 체계를 바꿔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들의 언어로 우리의 뜻을 전달해야 한다.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의 선의를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내 생각에 위 다큐나 이번 대선 후폭풍에서 느껴지는 아주 중요한 점이 있다. 그건 바로 감정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 만큼 최악의 선택은 없다. 반대로 감정을 얻는다면 정책이 다르더라도 그 사람을 얻을 수 있다.
결국 ㅂㅈㅎ에 대한 조롱, ㄴㅁㅎ에 대한 팬덤 현상 같은 것은 아주 없앨 수는 없지만 우리끼리만의 언어유희에 불과하다면 자제해야 한다.
4. 민주당을 어떻게 해야 하나
위 유창선 평론가의 말처럼 결과론이긴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민주당을 찍은 것은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 역대 가장 극단적인 양자대결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진실이었다. 많은 여론들이 ㅁㅈㅇ보다 ㅂㄱㅎ를 더 지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었고, 정당 지지도도 총선 이후 계속 민주당이 열위에 있는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최대한의 선의로 바로본다고 하여도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나은 점이 없다는 점을 믿고/알고 있었다.
요점은 나름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사람들을 어떻게 방식으로 어떠한 형태로 결집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의 양당 체제라는 것이 현 체제의 유지에 기여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어떻게 어떤 비전을 갖고 위에서부터/밑으로부터 이 체제를 극복할 것인가?
- - -
쉬운 문제가 없다. 머리 아프다. 언급한 대부분의 내용들이 정치하는 사람들, 명망가들, 시민단체들이 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PS. 딴지일보의 뱅뱅이론을 보면 내가 쓴 글과 맥락이 닿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모르지만, 그들은 우리를 안다.” 글은 더 재밌게 쓰여졌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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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한국에서의 (합리적)보수-진보 연합을 통한 진정한 보수체제의 성립, 그 과정에서 (합리적)진보가 세력을 얻고, 제대로 된 보수체제에서 보수와 진보의 한 판 대결을 내 생애 내에 보고 싶어하는 바램으로 쓰는 글이다.
대선이 끝난 지 3일이 지난 시점에서 대선 결과의 원인이 여러 미디어에서 분석 중이니까 일단 그것을 참고하면.
[50대는 왜 투표장에 몰려갔나](1) “우린 전쟁 얘기 듣고 큰 세대… 진보세력에 대한 불안·회의 들었다” (경향)
50대 욕하지 마라 (프레시안)
[아침 햇발] 야권은 무엇을 성찰해야 할까? / 박창식 (한겨레)
나의 18대 대선 후기 1 – 뻔한 결과를 눈으로 확인해야 아는 어리석은 자들... (유창선 시사평론가)
1. 그들을 조롱하지 말라
나는 근본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다른 두 개의 세력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들의 생각의 생각을 살펴보면 서로 융화될 수 없고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제압하는 것으로만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본다. 그런데 사회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이 두개의 세력은 함께 존재해야만 사회가 긴장을 잃어버림 없이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
이럴 때 한 쪽의 지향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포용한다고 하는 것은 기만에 가깝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을 보고 거짓말쟁이, 뼈 속까지 친일/친미, 거대악으로 지칭하며 그 비밀을 폭로하고 많이 전파되도록 노력하고 조롱한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비밀을 폭로하고 조롱하는 것이 이번 대선과 같이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결집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어떤 점에선 마치 우리끼리의 우물안 개구리 잔치를 벌인 것에 다름 없게 되어버렸다.
2. 그들을 이해해야 설득할 수 있다
위 경향 신문 기사에서도 볼 수 있지만 50대 뿐만 아니라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20대, 순수하게 신앙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번 대선은 불안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정희 후보의 매서운 공격과 트위터 상에 폭발한 편향된 주장들과 동일한 규모로 불안감이 증폭된 것이다.
우리는 일반 시민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그들의 귀엔 그렇게 들린다. 결국 우리는 상대해야 할 세력과 함께 가야할 시민을 구분하지 못했다.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우리가 ㅂㅈㅎ와 ㅂㄱㅎ를 조롱/공격하면 그들은 불쾌감을 느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불쾌감을 느끼는 그들의 그 감정/심리/논리를 이해해야 한다. 그들을 이해해야 설득할 수 있다.
3. 화법과 논리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위 한겨레 기사에서도 나와 있지만 용어와 화법, 논리와 언어 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 새누리와 ㅂㄱㅎ를 선태한 이들을 한 테두리에 묶을 수는 없지만 예전 한겨레의 한국사회가 대체적으로 보수성향이라는 분석을 생각해 보면, 우리 편의 주장이 상대적으로 급진적으로 보인 것이 사실이다. 내가 아무리 현재의 새누리는 진정한 보수가 아니라고 외쳐도 그들의 귀엔 들리지 않는 것이다.
최근 방송된 EBS 다큐프라임 킹메이커는 정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래 블로그 글을 꼭 읽어봐야 한다. 그 중에 일단 어떤 후보를 지지하면 그 후보가 아무리 모순된 발언을 하더라도 그것을 선의로 해석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다(2부). 따라서 우리가 끌어들여야 할 중도층이란 사람들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단지 표를 더 얻기 위해 딱 중간에 있는 정책을 내세워서는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EBS 다큐 프라임 ‘킹메이커’ – 1부 네거티브 전쟁 / 2부 중도파는 중간에 있지 않다 / 3부 당신들의 선거운동은 석기시대 것이다
그럼 어쩌란 말이냐? 난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시사점이 정책은 중심을 유지하되 언어와 화법, 설득하는 체계를 바꿔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들의 언어로 우리의 뜻을 전달해야 한다.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의 선의를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내 생각에 위 다큐나 이번 대선 후폭풍에서 느껴지는 아주 중요한 점이 있다. 그건 바로 감정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것 만큼 최악의 선택은 없다. 반대로 감정을 얻는다면 정책이 다르더라도 그 사람을 얻을 수 있다.
결국 ㅂㅈㅎ에 대한 조롱, ㄴㅁㅎ에 대한 팬덤 현상 같은 것은 아주 없앨 수는 없지만 우리끼리만의 언어유희에 불과하다면 자제해야 한다.
4. 민주당을 어떻게 해야 하나
위 유창선 평론가의 말처럼 결과론이긴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민주당을 찍은 것은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 역대 가장 극단적인 양자대결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진실이었다. 많은 여론들이 ㅁㅈㅇ보다 ㅂㄱㅎ를 더 지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었고, 정당 지지도도 총선 이후 계속 민주당이 열위에 있는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최대한의 선의로 바로본다고 하여도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나은 점이 없다는 점을 믿고/알고 있었다.
요점은 나름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사람들을 어떻게 방식으로 어떠한 형태로 결집하느냐도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의 양당 체제라는 것이 현 체제의 유지에 기여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어떻게 어떤 비전을 갖고 위에서부터/밑으로부터 이 체제를 극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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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문제가 없다. 머리 아프다. 언급한 대부분의 내용들이 정치하는 사람들, 명망가들, 시민단체들이 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PS. 딴지일보의 뱅뱅이론을 보면 내가 쓴 글과 맥락이 닿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모르지만, 그들은 우리를 안다.” 글은 더 재밌게 쓰여졌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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