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잔 물 속

사십 년 이상 살다보니
새로운 게 없다

새로운 건
마음 속 꿈 또는 판타지 뿐

내뱉는 말들은 모두
시궁창 냄새나는 구차한 핑계 뿐

유일하게 판타지가 아니면서도 나를
애틋하게 쳐다볼 수 있는 곳

작은 소주잔 안 물 속에
어릴 적 순수했던 한 아이의 눈망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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