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라는 동반자
외로움은 모든 인간에게 숙명처럼 나서 죽을 때까지 낙인처럼 함께 있다. 혼자 있든 누군가와 함께 할 때이든, 심지어 사랑의 열병에 들뜬 때에도 외로움은 우리 곁에 있다.
다만 외로움은 사람마다 나타나는 정도가 달라 어떤 사람에게는 자기 존재를 더 잘 각인시키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외로움이 오는 것은 내가 자기자신을 더욱더 잘 알게 되는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다. 그 기회를 마음과 몸의 상태를 잘 살피고, 마음의 평안과 몸의 회복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야 마땅하다.
나 같이 못난 이는 세상에 홀로 있는 기분에만 사로잡혀 그 시간을 온당히 쓰지 못하고 만다. 이기심이 시키는대로 외로워도 함께 외롭고 싶다고 절규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는 온전히 서있지 못해 의지할 누군가를 찾는다.
하지만 홀로 서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서야 하는 문제라서 상대가 해결해줄 문제가 아님에도 상대를 헤아리기 전에 상대 탓을 하거나 상처주기 바쁜 관계가 된다.
(이 맥락에서 나는 원래는 한 몸이었다가 두 개로 분리된 후에 완전한 자신이 되기 위해 나머지 반쪽을 찾는 게 사랑이라는 신화를 믿지 않는다.)
혹시 그대가 진정한 동반자를 찾는다면 내 외로움을 없애줄 사람을 찾지 말고, 내가 내 삶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조언해줄 사람을 찾으라. 또는 내가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하라.
외로움만이 온전하게 내 온 삶의 동반자이다.
- 2014. 2. 23.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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